신한금융그룹이 KB에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한 문책과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어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을 연임시키지 않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은행장(사진),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했다.
신한금융은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 이사회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만 60세가 넘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용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인사를 낸 자회사 CEO 전원을 50대로 꾸렸다.
신한금융 내에선 KB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이번 인사의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신한은 지난해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KB에 내준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순이익도 KB에 크게 못 미쳤다. KB금융은 올 들어 9월까지 2조86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신한금융은 2조6434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뒤졌다.
신한금융의 또 다른 관계자는 “채용비리 혐의 재판과 과거 남산 3억원 전달에 대한 검찰 재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새롭게 신한은행을 이끌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상고 신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일본에서 10여 년 근무하며 재일동포 주주들과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은행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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