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25% 문턱을 넘어섰다.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짓고 러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10일 유럽기업인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늘어난 2만6716대를 팔았다. 기아차가 1만5691대, 현대차가 1만1025대 각각 팔아 판매량이 2.5%, 25.3%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은 25.9%로 집계됐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판매된 차량 네 대 중 한 대는 현대·기아차인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아브토바즈-르노-닛산그룹(34.6%)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 호조는 현지전략형 모델이 이끌고 있다. 기아차 리오(6246대), 현대차 크레타(4187대), 현대차 솔라리스(3805대)는 지난달 러시아 모델별 판매 순위 3~5위를 싹쓸이했다. 이 모델들은 모두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면서 기아차 스포티지(2761대)도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와 유럽, 인도에 이어 러시아에 네 번째 권역본부를 신설하는 등 러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40만 대를 돌파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도 역대 최다 판매량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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