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사진)은 “세계 거점을 11개로 늘려 연내 글로벌 영업망 구축을 일단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사장은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스위스법인은 상반기 내 라이선스를 획득해 7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상하이지점도 올 10월께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아시아 1위 전업 재보험사다.
코리안리는 세계 8개국에 9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런던과 홍콩에 2개 법인과 싱가포르 두바이 라부안 등에 3개 지점, 뉴욕 런던 도쿄 베이징 등에 4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싱가포르 지점의 지난해 수재보험료는 1007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재보험료는 보험사가 재보험에 들면서 낸 보험료다.
원 사장은 “스위스법인은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9개국을 주요 타깃으로 수재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리안리는 7일 코리안리스위스AG 주식 90만 주를 약 67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에서 내인가를 받은 상하이지점은 10월께 본인가를 거쳐 내년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 사장은 “연내 남미·아프리카를 제외한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에 글로벌 영업망을 완전히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은 남미를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코리안리는 해외 매출 비중을 2050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전체 수재보험료의 해외 비중은 2010년 17.9%에서 지난해 9월 23.9%로 높아졌다. 원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 이유에 대해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라며 “국내 보험사도 힘든 상황이어서 한국 시장만으로는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손해보험사가 수입보험료 가운데 재보험사에 맡기지(출재) 않고 보유하는 보험료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경영여건 악화 속에 코리안리의 지난해 순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원 사장은 올 경영방침을 ‘내실 경영과 미래성장 기반 구축’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 중심 영업전략 △해외시장 공략 지속 △국내시장 내 경쟁력 유지 및 성장성 회복 △재보험 운영 최적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 사장은 “올 보험시장 성장 둔화 전망을 반영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순이익은 소폭 줄어드는 것으로 경영계획을 잡았다”고 전했다.
서정환/강경민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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