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3월28일 (로이터) - 유로존 긴급구제기금이 그리스를 위한 67억유로 규모의 신규대출을 27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이번 대출은 현 긴급구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공된다.
이번 결정은 이달 초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신규대출로 그리스는 오는 8월 총 860억유로 규모의 긴급구제 프로그램의 종료 후에도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현금 여유를 조성하는데 도움 받을 수 있다.
유럽안정화기구(ESM)는 우선 1차적으로 57억유로가 28일 지급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5월1일 이후 지급될 것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ESM은 2차로 지급되는 나머지 10억유로의 경우 그리스가 '연체금을 줄이고 전자경매 시스템의 효과성을 증진'하는데 진전을 이룰 경우에만 지급된다고 말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그리스에 현 긴급구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는 8월 전까지 대출금을 더 지급받기 위해 민영화와 가스, 전기 시장의 자유화 등 추가 개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자금의 약 3분의 1은 지출하지 않고 유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스 레글링 ESM 사무총장은 "ESM 이사진이 오늘 내린 결정은 그리스 정부와 국민이 대규모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SM에 따르면 신규대출금은 그리스의 부채 청산, 국내 연체금 지불, 현금 버퍼 축적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현금 버퍼는 긴급구제 프로그램 종료시기까지 200억유로 규모에 달할 수도 있다.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은 현금 버퍼가 이정도 규모에 이르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지하고 그리스가 저비용으로 다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긴급구제 프로그램이 종료될 때 그리스는 거대한 공공부채의 추가 경감을 제의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추가될 수 있는 새로운 조건은 결정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세계에서 경제 규모 대비 국가 부채 크기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