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특징이 시스템의 분산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 자산이 고도로 중앙집중화돼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비트코인 익스체인지 가이드는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가 최근 발표한 '암호화 자산 분류 보고서(Cryptoasset Taxonomy Report)'를 인용 보도했다.
보고서는 200여 개 암호화폐의 30여 가지 속성을 규제, 접근성 및 거버넌스, 시가총액 및 거래량, 분권화 수준, 배분 및 공급 집중도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크립토컴페어는 매년 같은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해온 바 있다.
분산화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중앙 발급기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에 따라, 연구원들은 암호화폐 자산이 실제로 어느 정도 분산화돼 있는지 실태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16%만이 제대로 분산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5%는 중앙집중화, 나머지는 반 분산화된 형태로 분류됐다. 이는 절반 이상의 암호화폐 및 프로젝트 개발팀이 자산 기반 프로토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중앙집중화된 암호화폐 중 하나는 리플(XRP)이다.
조사를 진행한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해이터 CEO는 "투자자들 요구의 핵심은 투명성, 일관성, 신뢰성을 제공하는 믿을 만한 분류체계"라며 조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사설 서버에서 구축된 새로운 유틸리티 토큰에 의해 좌우된다. 실제로 이러한 토큰 중 9%만이 분산화 형태를 띤 것으로 나타난다. 비트코인(BTC), 스텔라(XLM), 라이트코인(LTC) 등이 이에 포함된다.
초기 ICO를 통해 발행한 토큰은 단 7%만이 분산화돼 있으며, 대부분은 스위스 금융시장 감독당국(FINMA)의 표준을 적용해 증권으로 간주된다.
이동언 기자 sophie@tok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