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이 254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VC 투자가 최근 6년 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료=삼정KPMG] |
업종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대체에너지 차량, 생명공학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됐다. 특히 2018년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전자담배사인 줄(Juul)이 128억달러 유치에 성공해 지난해 진행된 중국 앤트파이낸셜 자본조달액 14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규모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VC 투자 규모는 커졌으나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 VC 투자액은 총 645억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분기별 투자액을 보였으나 거래량은 3048건에 불과해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KPMG는 "투자자들의 자금력은 탄탄하나 투자방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시리즈B) 등 어느 정도 안전한 투자처에 VC 자본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강력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우버와 리프트를 포함한 대형 스타트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홍콩 증권거래소의 기술 및 바이오 분야에서 대한 IPO 규정 완화에 따라 아시아에서도 IPO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KPMG는 "서클과 에이든, 파페치 등을 포함해 유럽에서도 IPO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콘으로 새롭게 탄생한 기업은 94개로 전년(53개)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26개)와 유럽(10개) 등이 뒤따랐다. 유럽의 유니콘 기업 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는 적었지만 전년 대비 3배 증가했고, 특히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이스라엘 등에서 한 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신흥국에 대한 VC 투자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80억 달러 이상의 VC 투자가 유치됐다. KPMG는 "신흥국에서의 VC 투자 증가 이유로는 소액대출이나 송금서비스 등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신흥시장에서의 전자상거래 등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아시아 기반의 VC 투자도 지난해 935억달러로 전년(652억달러) 대비 40%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2018년 4분기에는 중국의 유니콘 기업 바이트댄스와 인도의 음식배달기업 스위기,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인 도코피디아,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등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VC 투자 강세를 보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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