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3월29일 (로이터) - 미국의 밀 선물가격이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가뭄이 닥쳤던 미국 남부 평원의 날씨가 호전됨에 따라 이제는 '충분한' 세계 공급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5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3-1/2센트 하락한 부셸당 4.45-1/2달러로 마감했다. 5월물 경질 적동소맥도 3센트 하락한 부셸당 4.61달러로 장을 닫았다.
5월물 대두는 1-1/2센트 하락한 부셸당 10.18달러로 마쳤다. 5월물 옥수수는 1/2센트 하락한 3.73-1/2달러에 끝냈다.
밀 선물가격은 경질 적동소맥 재배지인 남부 평원에 비가 내리면서 하락했다. 비가 오면서 10월부터 가뭄에 시달렸던 지역 중 일부의 작물 수확 전망이 개선됐다.
기상예보업체 레디언트 솔루션즈는 일일보고서에서 "지난 이틀간의 강우량은 남부와 동부 평원 다수 지역의 예상에 부합해 텍사스 서부 중앙과 북부 중앙, 오클라호마 동부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오클라호마 서부와 텍사스 북서부에서는 강우량이 0.1인치(약 3㎜)로 저조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6일 농업부는 미국 최대 밀 생산지인 캔자스지역의 겨울밀 중 13%에 '양호함(good)' 내지 '훌륭함(excellent)' 등급을 매겼다. 전주에는 11%만 이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훨씬 낮은 비중이다.
옥수수와 대두의 선물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이 29일에 있을 미국 농업부의 곡물 재고 및 봄철 경작 추정치 자료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는 탓이다. 브로커들도 농업부에서 발간될 자료의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고자 기다리고 있어 곡물 거래는 저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농업부가 지난해에 비해 대두 경작지는 증가하고, 옥수수 경작지는 감소했다고 추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3월1일 대두와 옥수수 재고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발표할 것이라 예상했다. 최근 몇년간 엄청나게 많았던 수확량을 반영한 관측이다.
맥스일드의 칼 세처 애널리스트는 "내일 발표될 자료는 단순한 요인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업부가 오는 6월29일 이번에 발표되는 경작 추정치를 수정할 것이란 점을 언급하며 "6월에 나올 수정치가 거래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대두 수확량 예상치 증가도 대두 선물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 컨설팅기업 애그로컨설트는 대두 수확 추정치를 1억1750만톤에서 1억1890만톤으로 올렸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다.
그러나 중국 수입업자들은 브라질산 대두에 사상 최고의 수확기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미국과의 거래 중단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7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던 일부 대두가공 공장의 노동자들이 28일 아침 업무에 복귀했다.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협상하는 동안 정부가 파업 종결을 명령한 결과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