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2월14일 (로이터)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유로존 경제의 성장 동력이 올해 약화된 후 내년에 다시 강화되는 한편 영국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로 지난해의 1.7%에서 하락한 뒤 내년에 1.8%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전망치인 1.5%와 1.7%에서 각각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집행위는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 동력을 보인 데다 올해 초에도 강력한 양상으로 출발해 이처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성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이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고, 올해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는 데다 유럽 전역에서 연이어 선거가 예정돼 있어 모두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특히 영국 경제는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더욱 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집행위는 영국 GDP 성장률이 올해 1.5%로 지난해의 2.0%에서 하락한 후 내년에는 1.2%로 한층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영국 GDP 성장률이 지난해 1.9%를 기록한 후 올해 1.0%로 떨어질 것이라던 11월 전망치에 비해서는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집행위는 "영국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돼 기업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며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둔화돼 민간소비 성장세도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1.7%로 지난해의 0.2%에서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1월 전망치인 1.4%에서도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하지만 내년 상승률은 1.4%로 올해에 비해 하락할 것이며, 변동성이 많은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안정목표치인 2%에 미달하는 것이지만, ECB의 양적완화가 무한정 지속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집행위 부위원장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수용적 통화정책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 각국에 구조개혁을 지속하라고 촉구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