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2차전지 조립공정에 들어가는 모든 설비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기업은 전 세계에 ‘엠플러스(mPLUS)’가 유일하다.”
지난 18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엠플러스 본사서 만난 김종성 대표는 회사의 주력 기술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2차전지 제조는 ‘극판공정→조립공정(자동화 시스템)→활성화 공정’ 세 부문으로 나뉜다. 2003년 설립된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공정에 특화된 턴키(Turn-Key) 시스템을 공급한다. 주요 고객사는 2차전지 완제품 생산업체인 SK이노베이션, 완샹(萬向) 등이다.
기계설계학과(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삼성SDI에서 전지생산기술 파트장과 컨설팅팀 책임컨설턴트를 역임했다. 김종성 대표는 “삼성SDI를 퇴직하면서 당시 상사로 모셨던 분으로부터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장비의 국산화를 제안받고 장비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미국 업체에 전기차용 대면적 배터리 조립장비 납품을 시작으로 2차전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전했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 |
회사는 2017년 9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11월 청주 옥산 산업단지 내 연면적 3300평 규모의 신공장도 건설했다. 이날 신공장 안에는 6개월 동안 만든 수백 미터 규모의 조립공정 설비 검수가 진행됐다. 이곳에서 생산 가능한 케파는 금액으로 2000억원 가량이다. 기존의 1공장까지 합하면 생산케파가 3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엠플러스는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걷던 기업이 아니다. 앞서 2010~2013년 전기차 침체기에 직격탄을 맞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 대표는 “고비를 같이 버텨준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헤쳐나갈 수 있었다”면서 “침체기를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축적 기간으로 활용했으며,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제품 개발까지 이뤄졌다”고 전했다.
엠플러스는 2차전지 설비와 관련된 특허를 30여개 출원했다. 김 대표는 “대표적으로 ‘노칭(Notching) 장치’에만 5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지가 고속으로 흘러가면서 적재할 때 음양극 마찰이 생겨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우리 특허를 활용하면 고속으로 생산해도 분진이 발생하지 않고, 수직으로 얌전하게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료전지가 주요 에너지 공급 역할을 하는 수소차에는 2차전지가 전기차만큼 들어가지 않지만, 연료전지의 스택 출력 및 효율 개선을 위해 병행해서 사용한다”며 “엠플러스는 현대차에 수소 연료전지 개발 관련 파일럿 장비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1200개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엠플러스 신공장. [사진=엠플러스] |
엠플러스는 유럽 유수의 배터리 기업들과도 유의미한 접촉들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 및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까지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내년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전기차용 장비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으로도 전기차부터 수소차까지 친환경 이동수단을 위한 장비 기술 개발 분야에서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처럼 세계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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