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7일 (로이터) - 환율이 27일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말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이 추정된 가운데 1130원 아래에 대한 레벨 부담이 커진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날 환율은 이같은 부담감속에 장중 내내 1130원대 초반 레벨에서 머물다 전일 대비로 2.20원 오른 1133.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닷새 만에 상승했다.
지난주 금요일 환율이 112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모처럼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이 추정됐고 이로 인해 올해 저점인 1130원선의 경계감 및 레벨 부담이 증가했다.
대외 변수의 영향이 줄어든 가운데 이같은 부담감은 환율의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 충분했다.
여기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도 시장의 숏 심리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특별한 수급이 있었다기 보다는 장중 1130원이 잘 지지됐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보이고 하니까 숏들이 커버하면서 끝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가 장중엔 전일 종가인 1131.50원 부근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였고 장 마감 직전 다시 소폭 오르면서 마감됐다.
일중 거래 범위는 1130.6-1133.80원으로 3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을 따라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112엔선으로 물러났지만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오늘은 네고와 결제가 조금씩 나오면서 움직였을 뿐 역외가 조용했다. 역내가 주도하는 장이었다"고 말했다.
엔/원 재정환율만 100엔당 1010원선으로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4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 시가 1132 고가 1133.8 저가 1130.6 종가 1133.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257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