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내년 한국 증시를 두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은 부정적 혹은 중립적 전망을 내놨다. 올 한해 증시를 압박했던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와는 달리 외국계의 전망은 우호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저평가 및 환율 등 이슈로 내년 한국 투자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머징마켓 중 한국에 대해 10% 비중 확대 의견을 보였다. 미국시장이 순환 상승한다는 전제에서 한국 증시 역시 상승을 예상했다. 전체 이머징마켓 상승 여력이 12%라면 한국은 16%로 더 큰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저평가 및 배당 확대가 비중 확대를 유지하는 배경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한국의 지분 가치는 최근 들어 가장 최저 수준이다. MSCI Korea는 12개월 선행 컨센서스인 7.8배로 터키(5.3배)와 러시아(5.5배) 다음으로 저렴하다. 또 이머징마켓의 배당은 평균 36%인데 반해 한국은 21% 수준이어서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도 높게 봤다. 이외에 원화강세 및 긍정적인 통화정책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모건스탠리도 국내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MSCI Korea 수치가 최저점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크레디트스위스와 이견이 없다. 비중에 대한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저평가를 이유로 반도체와 자동차업종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0월 2000선이 무너진 코스피 지수 leehs@newspim.com |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증시가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올해 불확실성 지수가 높아지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면서 “세계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사상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인다”며 “내년 1분기까지 경계 요인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미·중 무역전쟁에 다른 세계 교역량과 국내 수출 위축으로 기업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2013∼2015년의 박스권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N’ 자형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1분기에는 무역분쟁 심화 속에 금리 정책과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달러 강세 압력도 이어져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2분기가 주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 실적 역시 1분기까지 감익 추세가 이어지다 2분기에 분기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모건스탠리가 자동차업종에 대해 저평가를 이유로 비중확대를 제시한 것과는 달리 국내 신용평가사는 사업환경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선진국 중심의 경시 성장세 유지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요 산업의 내년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라면서 "특히 자동차 해운, 디스플레이 산업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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