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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3Q 실적, 코로나에 웃고 울다

입력: 2020- 11- 03- 오전 04:48
© Reuters.  대형 건설사 3Q 실적, 코로나에 웃고 울다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국내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GS건설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된 반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가운데  7~8월 전국을 덮친 장마와 태풍도 건설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해외건설 현장의 원가가 반영되면서 대형사들의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GS건설·HDC현산·대림...코로나에도 영업익 굳건

GS건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코로나19에 이어 장마와 태풍이 겹치면서 외형은 축소됐지만, 주택과 신사업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선호도 높은 주거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23.5%를 기록했다. 신사업의 경우 올해 인수한 글로벌 모듈러 업체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 유럽의 실적이 본격 반영됐다. 매출액은 1890억원으로 늘어나고 매출 총이익률은 18.8%으로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6.7% 감소한 81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신규 분양이 부진했던 여파가 기저효과로 지속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7% 증가한 1325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사업인 대전 아이파크시티와 더불어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가 착공되는 등 굵직한 자체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16.3%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219억원, 2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7%, 11.9% 증가한 수치다. 국내 상장된 대형 건설사 6개사 중 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부문별로 보면 외형이 줄어든 건설·유화부문을 자회사 편입으로 방어했다.

건설부문과 유화부문 매출액은 각각 1조2669억원, 2020억원을 기록하며 -2.8%, -29.4% 감소한 반면, 종속회사의 경우 31.1% 증가한 7530억원을 기록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액이 감소하고 국내 주택 매출액도 다소 부진했으나 자회사 카리플렉스(Cariflex) 와 고려개발 연결 편입 효과로 전사 연결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우·삼성·현대 코로나 여파 가시화...숨고르기

GS건설·HDC현산·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국내 건설주택사업과 자회사 편입 등으로 해외 사업의 빈자리를 매꿨지만, 그렇지 못한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가시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현장 공사와 국내 분양사업이 모두 지연되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693억원, 10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8.9%, -13.5%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4분기 이라크 수주도 예정되어 올해 수주 목표는 전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도 올해 분양 물량이 많아 실적은 개선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1만4000여세대 많은 약 3만4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종합상사인 삼성물산 또한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주춤한 모습이다.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7조8503억원,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1.5% 증가, 0.4% 감소를 기록했다.

이 중 건설부문 매출액은 3조1070억원으로 9.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12.7% 줄었다. 해외 공사가 재개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원가도 함께 발생해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425억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98억원을 기록하며 41.5% 줄었다. 

국내 주택사업은 호조를 이어갔지만, 해외 현장의 원가 손실이 선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등 비용을 선반영했다"면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선일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해외현장에서 약 11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면서 "3분기에 주택사업 호조로 국내부 문의 실적이 많이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해외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성격의 비용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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