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지만 시장에선 내년 국내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가 하향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시장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하고 있는 (한은 금통위의) 내년 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축소됐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일정을 제시하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했다.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결정에서 일종의 기준선으로 간주되는 중립금리에 대한 제시 수준 역시 3.0%에서 2.8%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에 내년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 연구위원은 "연준이 경기와 함께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변화 가능성까지도 신속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견해"라며 "이에 내년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 역시 기존 1회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공 연구위원은 "11월 한은의 금리인상은 기조적 인상보다는 단발성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 내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예상 외의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만약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게 되고 각국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여유가 있을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