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스]◆기사 게재 순서①3高에 글로벌 분쟁까지… 위기의 기업 "규제 완화라도 먼저"②유통가, 고금리 압박에도 신사업 투자 의지 'UP'③"국내보다는 해외" 식품업계, 글로벌서 승부 건다④K-패션·K-뷰티, 소비침체 속 생존전략은⑤"2024년 더 어렵다"… 제약·바이오 선택은 '파트너'[소박스]주요 기업들이 '청룡의 해'인 2024년에도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사업 분야 전반에 걸쳐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악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해 경영 전략으로 불투명한 사업 환경을 고려해 투자보다는 내실을 택하는 모습이다. 머니S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8곳을 대상으로 2024년 경영 전략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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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파트너십 강화… 신사업 진출은 '0'━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파트너십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18개 기업 중 8곳(44.4%)이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원가절감 및 긴축 7곳'(38.9%)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 2곳(11.1%) 순이었다.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배경에는 투자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최우선 경영 전략을 묻는 질의에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7곳(38.9%) ▲'제품 및 서비스 또는 설비 투자 확대' 6곳(33.3%) ▲'원가구조 개선' 5곳(27.8%) 순이었다. '신사업 진출'을 하겠다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조사에 참여한 A기업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리스크가 큰 신규 사업 투자보다는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이 더 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기준금리가 5%가 넘는 고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있다' 12곳(66.7%)으로 가장 많았고 ▲'모르겠다' 4곳(22.2%) ▲기타 2곳(1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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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 이유엔 '약가인하'… 희망퇴직도 고려━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해 주요 리스크'로 '약가인하'(9곳·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금리 3곳(16.7%) ▲기타 3곳(16.7%) ▲고환율 2곳(11.1%) ▲러-우, 이스라엘 하마스 등 글로벌분쟁 1곳(5.6%) 순이었다.약가인하를 우려하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 기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9월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재평가'에 따라 지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7419개 의약품은 15%, 256개 의약품은 27.75%의 약가인하를 단행했다. 이른바 제네릭(복제약) 규제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거둬들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은 복제약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약가인하는 실적 하락과 직결된다. 게다가 올해에는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2차 재평가'와 '실거래가 약가인하' 등 추가적인 약가인하 정책이 대거 예정돼 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과 도입 의약품 시장은 성장세와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일부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8곳(44.4%)은 인력 재배치 계획에 '없다'고 답했지만 '있다' 4곳(22.2%) '모르겠다' 5곳(27.8%)이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은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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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매출액·영업익은 '지난해와 비슷'━연구개발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묻는 질의에 매출액 대비 9~12%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7곳(38.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출액 대비 13~15% 3곳 ▲4~8% 3곳 ▲기타 5곳 순이었다.매출과 영업익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았다. 2024년 매출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 8곳(44.4%) ▲5~8% 증가 5곳(27.8%) ▲9~12% 증가(22.2%) ▲기타 1곳(5.6%) 순이었다. 2024년 영업이익 전망도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것' 10곳(55.6%) ▲5~8% 증가 5곳(27.8%) ▲9~12% 증가 2곳(11.1%) ▲13~20% 증가 1곳(5.6%) 등으로 나타났다.
새해 주목되는 신약개발 분야(중복응답)에서는 면역항암이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10곳 ▲항체-약물 접합체(ADC) 6곳 ▲이중항체 6곳 ▲세포유전자 5곳 ▲엑소좀 2곳으로 집계됐다.새해 성장세가 기대되는 사업분야는 ▲의약품 9곳(50%) ▲위탁개발생산(CDMO) 6곳(33.3%) ▲인공지능(AI) 2곳(11.1%) ▲기타 1곳(5.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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