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가 소폭 둔화하고, 애플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급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오른 3만4407.60으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 상승한 4450.3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5% 뛴 1만3787.9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오르고, 전달보다는 0.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의 4.7% 상승과 0.4% 상승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둔화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전년대비 수치는 0.1%포인트 하락하고, 전월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NASDAQ:AAPL)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애플 (NASDAQ:AAPL) 주가는 이날 2.31% 오른 193.9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은 3조510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45% 이상 올랐습니다.
엔비디아 (NASDAQ:NVDA)의 주가도 이날 3% 이상 올랐는데요. 연간 190% 가 넘는 상승률입니다.
반면 미국 유명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 (NYSE:NKE)는 장 마감 후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 초반 약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회사 버진 갤럭틱 (NYSE:SPCE)은 처음으로 일반인을 태운 상업용 우주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0% 급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로존 6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소식에 상승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8% 상승한 7531.53에 장을 마쳤고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6% 전진한 1만6147.9에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19% 오른 7400.0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로 5월의 6.1%에서 둔화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5.6% 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헤드라인 CPI 둔화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월 5.4%로 5월 5.3%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5%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ECB가 7월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유지했습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앞서 28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2023년 ECB 포럼에서 가진 패널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30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14% 내린 3만3189.0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62% 상승한 3202.06에 장 닫았는데요. 중국의 제조업 PMI가 경기 수축 국면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해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가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한 1만8916.43에, 대만 가권지수는 0.16% 내린 1만6915.54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한국의 6월 수출동향이 발표되고요.
미국에서는 6월 ISM 제조업 PMI, 중국에서는 6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숨가쁘게 오른 만큼 당분간 박스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면서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번 주부터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기 때문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7월 1~2주차는 통상 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언급이 이어질 예정인데 이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 주식에만 집중되고 다른 주식은 매도하면서 종목 확산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7월 3주차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7월 하순에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때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시장은 연초 이후 강세를 이어온 만큼,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적절한 증시 조정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미국 경기가 예상 대비 양호하고, 국내 수출지표가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증시 주변의 유동성 기대감은 제한적인데요. 7월 FOMC(7월 26일)의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졌고, 미국의 양호한 경제 성장률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 (KS:005930)(7월7일)를 기점으로 어닝시즌도 시작됩니다.
이혁진 연구원은 "버텀업(BOTTOM-UP)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 퀄리티를 기준으로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울 때"라며 호황 싸이클에 진입한 업종과 차별적인 호실적을 보여줄 종목에 주목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신규 추천종목으로는 미국, 인도, 중동 발(發) 인프라 투자 증가로 장기 호황이 기대되는 전력 기기 HD현대일렉트릭 (KS:267260)과 코스피 내 차별적 이익 성장과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는 자동차주 가운데 기아 (KS:000270), 현대오토에버 (KS:307950), 성우하이텍 (KQ:015750)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