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참여해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은 만남을 갖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까지 다양한 인사를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각) 부인인 한지희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실내 행사장에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 회장은 한 달 만에 트럼프가와 재회했다.
이날 정 회장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 체육관인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실시간 중계 영상으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한파 영향으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정 회장은 트럼프가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후 J.D. 밴스 부통령 주관 행사에 들러 공화당 주요 인사뿐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관계를 다졌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 부부는 'Starlight Ball'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무도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와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 등을 만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이 만난 트럼프 측 주요 인사는 AI(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와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등이다. 정 회장은 삭스 책임자와 만난 자리에서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워싱턴DC 도착 직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인 1789 캐피털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만찬 자리를 가졌다.
평소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넓은 인맥을 가꿔온 정 회장은 이번 트럼프가와의 네트워킹으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고 인연을 진심으로 대하며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