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2.61%에 달한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달러선물의 최근월물을 기초자산으로 산출한 미국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키움자산운용 'KOSEF 미국달러선물 ETF'는 12.76% 상승했다.
미국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달러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 더욱 높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미래에셋운용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각각 연초 대비 26.12%와 26.04% 25.60%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45.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6.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29일 기록한 1357.5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달 28일 기록한 1356.8원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109선을 웃돌며 초강세다.
최근 환율 급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준 위원들의 고강도 긴축 의지를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인 2%를 훨씬 넘고 있어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지속 기조에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됐다.
증권가 "강달러 당분간 이어질 것"… 달러 강세 흐름 지속 전망
유럽 경기 침체로 인한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94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1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7월 중순 20년 만에 '1달러=1유로'를 의미하는 패리티(등가)가 깨진 후 한 달 만이다. 패리티는 유로화와 달러화 가치가 같아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준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9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번 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 역시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리 리스크가 재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달러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강달러를 이끈 요인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로 투자금이 몰린 만큼 인플레이션이 진화되지 않을 경우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로 전환되려면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유럽의 에너지 공급 개선,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전환 등이 필요하다"며 "이는 연말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 강세 구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월 FOMC에서 파월의장의 발언에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이 생겨났지만, 일부 변화가 생긴다 하더라도 미국의 기조가 긴축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유로화는 바닥 확인 이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당분간 강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