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실적. 출처=하나증권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하나증권은 12일 에쓰오일에 대해 휘발유 수요 파괴로 인한 정제마진의 대폭 조정을 반영한다면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와 러·우 전쟁으로 촉발된 천연가스 및 석탄의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각국은 전력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겨울 본격적인 전력 수요 급증을 앞두고 태양광과 디젤 발전 등이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유가 환산 시 가스 발전보다 디젤 발전이 현재는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 가격이 단기간에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려운 만큼 디젤 발전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수밖에 없고 디젤 숏티지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PBR 및 PER 밴드 챠트. 출처=하나증권
한편 중국은 탈탄소 기조하에 2025년까지 정제설비 전체 규모를 2000만b/d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부터는 민간 정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중국 전체 설비 규모는 1800만b/d 수준으로 향후 중국 정제설비 규모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그는 “중국은 2021년부터 석유제품 수출쿼터를 대폭 축소해 설비가 늘어나더라도 수출량은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Teapot 업체에 대한 규제와 수출쿼터 축소를 고려하면 중국발 공급과잉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수요 파괴로 인한 정제마진의 대폭 조정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올 겨울 재현될 디젤 숏티지를 고려하면 등·경유 비중이 55%로 높은 에쓰오일의 수혜는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