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증시, ECB 부양책 연장 계획에 이틀째 상승
* 유로존 블루칩지수는 9주 연속 상승
* 카탈루냐 독립 선언...西 IBEX 1.5% 하락
* 폭스바겐/젬알토 등 견고한 실적 발표한 뒤 상승...유텔샛은 하락
* 유럽 기술주, 15년래 신고점 작성
런던/밀라노, 10월3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7일(현지시간) 견고한 기업 실적,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용적인 통화정책이 보다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등에 지지받으며 5개월 고점으로 상승했다.
전일 ECB는 내년 1월부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6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로 줄이되 기간은 9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상황이 악화되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한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조도 유지했다.
그러나 증시의 랠리는 스페인의 정세가 난기류에 휩싸이며 제한됐다. 이날 카탈루냐 자치 의회는 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독립 선언 직후 스페인 의회 상원이 중앙정부의 카탈루냐 직접 통치를 승인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55% 오른 393.43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0.85% 상승했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도 0.41% 오르며 201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9주 연속 상승세를 견지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5% 오른 7505.03, 독일 DAX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64% 상승한 1만3217.54, 프랑스 CAC40지수는 0.71% 전진한 5494.1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45%, 이탈리아 MIB지수는 0.62% 하락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2% 상승했다. 스페인의 정치적 위기가 위험 수준으로 고조되면서 스페인 증시가 상대적 약세를 보인 가운데 스페인 IBEX 은행업종지수는 2.4%나 밀렸다.
폭스바겐은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뒤 4.5% 급등, 수출 중심의 독일 DAX지수를 지지했다. 세계 최대 프라이빗 은행인 UBS는 3분기에 순익이 14% 증가했다고 밝힌 뒤 장중 최대 2% 상승했지만, 정치적 우려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중한 전망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전한 뒤 0.8% 반락하고 말았다. 텔레컴 서비스 기업인 유텔샛은 매출 감소를 보고한 뒤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9.4% 급락했다.
지난해 네 차례의 순익 경고를 냈던 디지털 보안 기업 젬알토는 건전한 실적을 보고한 뒤 8.3% 상승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등의강력한 실적 보고 이후 스톡스600 기술업종지수는 1.2% 상승, 2002년 1월 이후 신고점에 올랐다. 올해 이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를 상대적으로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도체 공급업체인 AMS(+6.4%)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0.4%)는 올해 현재까지 196.4%, 85% 각각 상승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MSCI 유럽지수 상장 기업 중 34%가 실적 보고를 마친 가운데 이중 54%가 기대 이상의 순익을 발표했다. 36%는 예상을 하회했다. 매출의 경우 52%가 기대치를 웃돌았고, 48%가 예상을 밑돌았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