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10월27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26일(현지시간)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하되 프로그램 운용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다년간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되돌리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ECB는 내년 1월부터 현재 월간 600억유로인 자산매입 규모를 절반 수준인 300억유로로 줄이고, 기간은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근 3년 전에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만들어진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조달비용을 낮추고 대출을 늘리며 경기를 부양해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ECB의 목표인 '2% 부근'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ECB는 유로존 전망이 악화되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한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할 것이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장기간 최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를 되풀이했다.
ECB는 이날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유로존 전망이 덜 우호적인 쪽으로 변하거나, 금융여건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 되면 ECB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한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ECB는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에 동결했다.
ECB는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동결했다.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예금금리도 -0.40%로, 시중은행이 ECB에서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각각 동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