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06일 (로이터) -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공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 트레이더들은 미국 외 지역의 수급은 점차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4시39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LCOc1 은 0.33% 하락한 배럴당 54.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CLc1 은 0.39% 하락한 배럴당 50.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므로 미국 연료유 재고와 산유량은 글로벌 석유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산유량이 급증하고 재고도 증가하면 수입량이 줄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57만배럴 증가한 5억3550만배럴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산유량이 일일 920만배럴로 지난해 중반 이후 9% 이상 증가하며 유가 폭락이 시작된 2014년 말과 2015년 초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재고도 이처럼 늘었다.
특히 미국 원유 집하지인 쿠싱 지역 원유 재고가 140만배럴 늘어난 6910만배럴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해, 미국 원유시장 기준물인 WTI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줬다.
쿠싱 지역 저장시설 용량은 7700만배럴에 달한다고 삭소뱅크의 상품 전략 팀장인 올레 한슨이 설명했다.
미국 원유시장에서 이처럼 공급량이 넘치자 미국의 원유 수출량도 일일 110만배럴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감산으로 수급 균형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 수출량의 대부분이 아시아를 향하고 있어 OPEC 감산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