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0월18일 (로이터) - 금값이 17일(현지시간)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과 달러가 7개월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4% 오른 온스당 1255.60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직전 거래일인 14일 거의 0.6% 하락, 1주 최저인 1247.01달러까지 후퇴했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은 0.1% 오른 온스당 1256.6달러에 마감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다니엘 브리즈만은 "10월 초 이후 완만하지만 꾸준한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지금까지 가격 상승폭이 지난달 전체 상승폭 보다 크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4일 전일 대비 0.40% 늘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ETF 금 보유고는 10월에 67만9335온스 증가, 총 5735만온스가 됐다.
브리즈만은 지난 3주간 약 7% 하락한 금 현물은 많은 투기 세력들이 롱포지션을 포기한 뒤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롱 계약물은 지난 2주일여에 걸쳐 10만 계약물 이상 줄었다. 때문에 우리는 불안정한 투자자들중 상당수는 이미 시장을 떠난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달러가 장 초반 통화 바스켓 대비 7개월 고점(98.169)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금을 지지했다.
RJO 퓨처스의 시니어 상품 브로커 필립스 스트레이블은 "금 시장에 약간의 매수세를 부여한 것은 주로 달러 약세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체력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글로벌 주요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미국과 유럽의 채권 수익률은 4개월 고점으로부터 후퇴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이날 금리가 현재의 낮은 수준에서 고착돼 저성장이 중앙은행들의 효과적인 불황 타개를 방해하는 상황이 펼쳐질 경우 미국 경제는 미래에 더 길고 더 깊은 불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내년도 금 수요는 약 900톤 ~ 1000톤으로 강력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보석류에 대한 관심 약화와 경제 둔화가 금 매수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금협회(WGC)의 관계자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내다봤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