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1대 총선의 화두로 ‘경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은 국회정상화 조건으로 경제청문회를 제시하는 등 벌써부터 경제문제를 앞세운 정권 심판 프레임을 짜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경제 전문가의 몸값이 높아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남은 기간 경제 회복을 위해 경제 전문가를 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정부 개각이 점쳐지며 경제부처 관료들의 총선 출마설도 뜨겁다.
(왼쪽부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뉴스핌DB |
최근 임기 2년을 채운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유력한 총선 출마 후보자로 지목된다. 최 위원장이 지휘하던 금융혁신과 기업 구조조정도 일정부분 마무리돼가고 있다. 이에 청와대에서 고려하는 최 위원장의 차후 역할이 총선 출마라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복합적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맞지 않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안다”며 총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회의원을 하려면 내 고향에서 해야지 비례대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최 위원장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다.
지난해 9월 입각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총선 차출설도 정치권에서는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성 장관이 고향인 대전 중구에서 현직 초선의원인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과 맞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전 중구는 동구와 함께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다만 성 장관이 다가오는 교체 명단에서 빠져 있어 출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에선 성 장관 출마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구가 험지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역할론이 대두될 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08 mironj19@newspim.com |
김 장관은 총리 후임설에 대해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면서도 지역구인 일산에 “출마는 해야 한다”며 재차 출마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팀을 이끌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최근 종로에 둥지를 틀고 출마의지를 공식화했다. 다만 종로에서 두 차례 당선됐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데다 이낙연 총리의 종로출마설까지 불거져 임 전 실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낙연 총리 또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총리는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중간순번을 받고 전국을 누비며 총선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당장 총리 후임자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이 총리가 연말까지는 유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7~8월 개각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장관을 지낸 조명균 전 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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