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들의 신용공여가 대부분 대기업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중소기업 관련 신용공여 실적이 전혀 없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대기업에 집중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투사 기업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 2월 말 기준 중소기업 신용공여 실적은 전혀 없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27억원으로 부진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1000억원 대 이상이었다.
중기 신용공여는 전체 기업 신용공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었다. 전체 기업 신용공여는 10조원이며 이중 중기 관련 신용공여액은 3조934억원으로 30.9%였다. 나머지 6조9087억원인 69.1%는 대기업 신용공여액이다.
종투사 7곳의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액 비율은 메리츠종금증권이 90.6%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투자(30.1%), 한국투자증권(29.1%), NH투자증권(28.2%), KB증권(24.5%), 미래에셋대우(18.7%), 삼성증권 11.2%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종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려줬다. 늘어난 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 관련 신용공여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종투사 신용공여 총액은 7곳 증권사의 자기자본 33조5000억원의 86.9% 수준으로 한도인 200%를 크게 밑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종투사 신용공여의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 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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