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사진)가 채권 발행과 자회사 배당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자본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10년물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새 국제 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가 적용된 이후 국내 금융지주가 원화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 발행금리는 연 2.28%로 정해졌다.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가 발행한 후순위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2.7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가 몰려 당초 신고된 금액에서 규모를 증액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적 및 향후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조건에 따라 은행 자본으로 인정해주는 형태의 채권이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이면 100% 자기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 대비 0.14%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자회사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주당 1000원, 총 676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는 안을 의결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다. 은행 배당금은 모두 우리금융의 곳간에 쌓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우리은행은 추가적인 M&A 필요성 등 때문에 자본 확충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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