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NH농협금융이 디지털금융 속도를 높이기 위해 NH농협은행에 첫 셀(Cell) 조직을 만들었다. 셀은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업무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운영되는 조직이다. 이들의 첫 미션은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회사측은 업무 성과에 따라 셀 조직을 확대 적용해갈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월부터 디지털금융부문 산하에 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금융부문과 IT부문 인력을 일부 모아 10여명으로 구성했다. 올해부터 디지털금융부문이 비대면 상품 개발 업무를 맡게 되면서 상품 관련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농협금융에 셀 조직이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 셀은 부서간 경계 없이 소규모 팀을 구성해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업무의 속도를 높이고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협은행 셀 역시 디지털금융부문장이 조직의 전결권을 가져 민첩한 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셀 리더는 조직원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셀의 미션은 비대면 전용 상품개발과 마케팅이다. 농협은행은 기존 금융상품을 비대면으로 확대하거나, 대면·비대면 겸용 상품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100% 비대면 상품이 없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만의 특성이 있다는 판단에 비대면 전용 상품 개발을 첫 과제로 선정했다"며 "셀 조직이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로 봤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9일 중구 농협금융 본사에서 농협금융 전 자회사 대표와 2019년도 1분기 경영성과분석회의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농협금융] |
농협금융은 최근 NH디지털연구·개발(R&D)센터를 열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800명을 양성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조직적 실험은 늦은 편이다.
KB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애자일을 도입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고객그룹, 디지털금융그룹, 전략본부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중소기업고객그룹, 글로벌사업본부 내 기획부터 IT개발까지 빠른 업무추진이 필요한 부분에 적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미래금융그룹을 시작으로 기관, 연금, 신탁, 외환 사업 등에 셀 조직을 확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셀 조직 운영 방안을 구체화시키려 한다"며 "은행에서도 첫 번째의 셀 성과에 따라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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