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 세 번째)과 임직원이 4일 창립 50주년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100년 목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날개가 되는 것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4일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1969년 3월 1일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인수해 출범한 대한항공은 166대의 항공기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오가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50년간 운항 거리는 101억8719만3280㎞에 달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지만 대한항공의 이날 행사는 내부 기념식으로 치러졌다. 모기업인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경영권 위협에 나서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시장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지난 2월19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 발전 전략인 ‘비전 2023’을 통해 ‘성장’과 ‘수익’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항공우주사업 부문도 민항기 제조 분야 신기술 개발과 무인기 양산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이런 목표가 계획대로 실현되면 2023년 대한항공의 매출은 16조2000억원(올해 목표 1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올해 목표 1조원)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또 노사 화합을 위해 업무상 실수로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조 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무 실수 및 단순 규정 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 명이 승진과 호봉 승급, 해외주재원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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