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는 지난달 말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은 약 2만3000여곳이며 통신사, 대형마트, 항공사 등이 포함된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된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인하 반작용이다. 당국은 올해부터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을 연 매출 5억원에서 30억원 이하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수수료 인하안을 적용했다.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도 2% 이내로 인하할 것을 유도했다.
이에 카드사들이 부담을 토로하자, 당국은 카드수수료 태스크포스(TF)에서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 마케팅비 반영율 상한을 현행 0.55%에서 0.8%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요인은 이에 따른 것이다. 마케팅비는 적격비용 구성항목 중 하나다.
이후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과 개별 협상을 통해 이들의 최종 카드 수수료를 정하게 된다.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는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카드 수수료는 원가(적격비용)에 각 카드사가 마진을 붙여 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양측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카드 수수료 인상은 역진성 해소를 위한 차원"이라며 "다만 카드사에 갑(甲)인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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