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KS:005930)(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005930)가 임원 초과이익 성과급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미있는 보상정책으로의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번 보상 정책은 주주, 이사회, 임직원 사이 얼라인먼트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있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전년도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발표하면서 임원에게 일부 금액은 주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삼성전자는 선진국형 보상체제로 가는 첫 걸음마를 뗐다"며 "삼성전자도 애플 (NASDAQ:AAPL), 엔비디아 (NASDAQ:NVDA), 알파벳, 아마존 (NASDAQ:AMZN) 같이 개인이 노력하고 회사가 발전하면 장기 주가상승을 통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식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보상 정책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주식부여 절대금액이 적고 조건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실제 주권 지급은 1년 후에 이뤄지는데 주가가 그 사이 떨어지면 애초 약속한 주식 지급량보다 감소한다는 내용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이는 긍정적 관점에서 사기를 진작하고 우수직원 이탈을 막으려는 실리콘밸리 주식보상정책과 많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주식보상 규모가 너무 적다"며 "올해 평균 3억원 규모 주식보상을 임원에게 지급하면, 총 2000억원에서 4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다. 삼성전자보다 직원수가 훨씬 적은 메타는 17조원 규모의 회사주식을 임직원에게 나눠준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가 향후 기술에 전념하고 엔지니어, 과학자, 디자이너 등 기술인력을 우대해야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srmsgh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