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지난해 소매판매액, 카드 대란 이후 최대폭 하락···모든 상품군 동시 감소

입력: 2025- 01- 13- 오후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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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시내의 식당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지난해 소매판매 수준이 ‘카드 대란’ 사태 당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이는 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3.1% 하락한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당시 신용카드 발급 및 대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며 소비 절벽으로 이어진 바 있다.

또한 이번 소매 판매 하락의 경우 내구재(자동차·가전 등), 준내구재(의복 등),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모든 상품군에서 동시에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1월 내구재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으며 준내구재가 3.7%, 비내구재가 1.3% 줄었다.

이에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제 모두 지난 2023년에 이어 줄었으며 세 항목 모두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초다.

앞서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에도 모든 상품군에서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이듬해 바로 반등한 바 있다.

내구재 중에서는 승용차 소비가 6.5% 감소하며 전년(7.6%)과 달리 하락 전환했으며 준내구재인 의복 소비 역시 지난해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내구재 중 음식료품은 지난 2023년 1.8%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2.5%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특히 음식료품의 경우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해왔으나 2022년부터는 꾸준히 감소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 소비도 최근 둔화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생산 증가율은 지난 2022년 6.9% 증가한 이후 2023년 3.4%, 지난해 1.5%로 증가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적 불안정세에 따른 소비 심리 냉각과 고환율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질 시 내수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100.7)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또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8.2원 오른 1473.2원에 개장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입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평균 1393.38원의 원·달러 환율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11월의 경우에도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수 침체 분위기에 정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358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수가 조속히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이 합심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재정 신속 집행을 추진하겠다”며 “올 상반기에 정부를 중심으로 358조 원 규모 재정 투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5조원 수준의 민생과 경기 활성화 관련 사업은 상반기 70%, 1분기 40% 이상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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