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독점해 온 미국 주식의 낮 거래 시장에 여러 경쟁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핀테크 기업 에이펙스(APEX)는 내년 하반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국내 증권사들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KB증권 등 다수의 국내 증권사와 지분 투자를 논의해 왔으며, 이는 '블루오션'보다 유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APEX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최소 네 곳의 미국 정규거래소 및 대체거래소 역시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한국시간 기준 낮 시간대 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미국 장외시장 OTC마켓은 이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거래시간 확대 인가를 받았으며, 에이펙스와 마찬가지로 대체거래소 자격을 얻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규거래소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4EX(24EXCHANGE)는 곧 SEC로부터 정규거래소 인가를 받을 예정이며,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코헨 소유의 포인트72 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NYSE(뉴욕증권거래소)도 거래시간을 확대하여 SEC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전해진다.
아시아 특유의 시차 문제로 인해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밤낮으로 바뀐 시각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래소의 지원이 필요하였던 바, 이번 다양한 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매우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간 '블루오션' 단독 체제는 급락하는 글로벌 증시 상황에서 발생한 대량 주문 취소 사태 등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우려와 비판을 초래한 바 있다.
이번 경쟁 체제 도입은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건강한 경쟁 구조가 보다 나은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