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NASDAQ:SMCI)(이하 슈퍼마이크로)가 나스닥 규정 미준수 통지서를 받았다. 슈퍼마이크로는 그동안 AI(인공지능) 수혜주로 꼽혀왔지만 나스닥 퇴출 위기로까지 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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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나스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에 제때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규정 미준수 통지서를 보냈다.
앞서 슈퍼마이크로는 규정 준수를 위한 노력을 자세히 설명하는 계획안을 나스닥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인 BDO USA를 독립 회계감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9일 30% 넘게 폭등했으며 21일 정규장에서도 15% 이상 상승 마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4월 회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슈퍼마이크로 전 직원인 밥 루옹이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가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며 고발장을 접수하면서다. 루옹은 슈퍼마이크로가 2020~2022 회계연도에 매출을 부적절하게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루옹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정산되지 않은 판매 내역에 대해 수익을 책정하기도 했으며, 판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불완전한 장비를 고객에게 배송하고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
또한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도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슈퍼마이크로 회계 조작 의혹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슈퍼마이크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으며, 나스닥은 지난 9월 슈퍼마이크로에 연례 보고서 또는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나스닥에서 퇴출 당할 수 있다. 또한 지난 3월 가입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마이크로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AI칩을 사용해 특수 서버를 제작하는 업체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최근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14배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나 150억 달러(약 20조8875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