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들이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제약·바이오 산업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투자 기회와 신약개발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 1월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권세창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
한미약품이 2015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체결한 것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덕분이다. 지난 11월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도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레이저티닙'을 알렸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JP모건의 사전 초청을 받은 기업들만이 참가할 수 있다. 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표와 IR 미팅을 진행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콘퍼런스는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현지 시간) 열린다. 현재까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10곳 이상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올해 메인 트랙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 기업으로 나선다. 메인 트랙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대형 바이오 기업들만 사용하는 본 행사장이다. 국내 기업 중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빠지지 않고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분식회계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직접 발표에 나선다. 김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신과 3공장 가동 현황 등에 대해 공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LG화학,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오롱티슈진 등도 올해 계획과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들을 발표한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연구·개발(R&D) 성과와 1년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7년 1월 열린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항암 신약 기술인 '펜탐바디'를 공개한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기술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간 이노톡스와 중국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 3상 현황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이범섭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골관절염 신약 '인보사'에 대해 알린다.
올해 처음으로 JP모건의 공식 초청을 받은 신테카바이오도 기술, 사업전략, 비전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업체 중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은 신테카바이오가 유일하다.
발표하지 않더라도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대표들도 있다. 정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1대1 미팅 등을 통해 투자자들과 다국적 제약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의장,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도 다국적제약사들과 미팅을 한다. 알테오젠과 제일약품, 신풍제약, 올릭스, 오스코텍, 툴젠, 신테카바이오 등도 해외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JP모건의 공식 초청을 받고,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