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빅컷 결정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금리 인하는 주가 상승 재료지만 침체 여부에 따라 단기 주가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Fed)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빅컷을 단행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32포인트(0.29%) 떨어진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4.76포인트(-0.31%) 하락한 1만7573.30에 장을 각각 마쳤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빅컷 결정 직후 일제히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큰 폭의 금리인하가 높은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시장의 해석이 변하면서다.
이날 파월의 기자회견 역시 빅컷이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는 것을 불식시키려는 색채가 짙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매우 타이트했다"며 "우리의 주요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파월의 해명에도 경기 침체 우려 가능성은 커졌다. 미 CNBC방송은 "트레이더들은 처음엔 엄청난 금리 인하를 환영했지만, 곧 잠재적인 경제 둔화에 미 Fed가 뒤쳐지지 않으려는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가 중기적으로 증시에 친화적이겠지만,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지표 포함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전 침체 시기 때와 달리 대부분 지표들이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는 선제적 대응이자 경기 완충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는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첫 금리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연준 금리인하 내러티브 국면에서의 성장주, 배당주 개선 조합이 이루어진 바이오(최선호), 금융(차선호)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를 보낸 국내 증시가 이날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의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관건은 2650선에서 2660선을 돌파 및 안착 여부이며 성공 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반전시 9월 저점인 2490선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말에서 10월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며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