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로고 (사진=바이두)
[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京东方 000725)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0.4% 증가했다고 증권시보(证券时报) 등이 보도했다.
지난 27일 발표한 BOE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933억 8,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상반기 BOE는 ‘LCD 분야에서 5개 주류 제품의 출하량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BOE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ADS Pro는 현재 출하량이 가장 많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이 됐다.
BOE는 올해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제품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BOE는 ‘기술 혁신, 녹색 전환, 구조조정 등이 경영실적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자국 부품 이용 정책이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를 공급받았지만, 올해 화웨이는 폴더블폰 등 최신형 제품에 BOE의 OLED만 탑재했다.
한편, 29일 중국 컨설팅업체 시그메인텔은 BOE 외에도 CSOT, 비전옥스, 텐마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의 상반기 예상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몇 배씩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CSOT(TCL科技)의 순이익은 95억~105억위안(1조8000~2조원)으로 180~210% 늘어난 것으로 예상했다. 텐마(深天马A 000050)와 비전옥스(维信诺 002387)는 순손실이 각각 60~70%, 11~33%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우수한 실적과 더블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은 49.7%(출하량 기준)로 집계됐다.
그 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합산 점유율은 49%로, 국가 기준으로 나눈 합산 점유율에서 한국 기업이 처음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한국과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각각 62.3%와 36.6%로 큰 격차를 유지해으나 불과 1년만에 역전된 것이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