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중국 수출입 증감율 (자료=코트라)
중국의 올해 7월 수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수입 증가율은 큰 폭으로 반등하며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4년 7월 중국 교역총액은 작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5,165억 달러였다. 이중 수출은 7% 증가한 3,006억 달러, 수입은 7.2% 증가한 2,15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수출 증가율(8.6%)과 시장 전망치(9.7%)에 모두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 5월 이후 최근 3개월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반면 7월 중국 수입은 시장 전망치(3.5%)와 전월 증감률(-2.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가별로 미국(+8.1%), EU(+8%), 아세안(+12.2%) 등의 국가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였고, 對韓 수출은 증가폭이 0.8%(6월 +4.1%)로 크게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4%), 자동데이터처리기기(+19%), 가전(+17%), 휴대폰(+5%) 등의 기계전자 품목이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
수입 품목은 철광석·구리·석탄·원유·정제유 등의 5종 원자재 합계가 11% 증가했고, 플라스틱·구리재·다이오드·집적회로 등의 4종 중간재 합계가 14%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對美(+24.1%), 對韓(+21%) 수입이 20%대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증가율 둔화에 대해 세계 수요가 얼어붙고 있다는 조짐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제조 활동이 냉각되면 세계 무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국가가 중국의 지배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이후 수출 성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3분기 수입 증가율 역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강하게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업체들이 서둘러 반도체 수입에 나선 효과가 7월 데이터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수출입 실적에 대해 "중국의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한 경제를 활성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화웨이,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비해 한국의 반도체를 대거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한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어난 1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21개월만에 최대치인데 대중 수출 회복세를 견인한 품목은 반도체로 나타났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