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뉴욕 증시를 넘어 아시아 증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7개월여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8.45% 하락한 5만162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 17% 급락해 5만달러 선마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기도 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14.13% 떨어진 223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은 미국에 불거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 위축(dampened sentiment)으로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4.3%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는 결과 발표로 미 증시에 공황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같은 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 나스닥지수는 2.43% 하락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가상화폐 산업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효과’가 그 상승세를 다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지난달 14일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가 피습을 당한 뒤 11월 대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7만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잠시 비틀거린 비트코인의 ‘트럼프 효과’가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비영리 탈중앙화 자율 조직 ‘SOFA.org’의 설립자 어거스틴 팬은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폭락을 겪었다”며 “트럼프의 대선 확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반면(Trump’s presidential odds falling back below 50%) 카멀라가 부상한다는 뉴스가 매도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뉴욕증시의 부진은 아시아 증시를 넘어 우리나라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5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또한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급락을 거듭하면서, 장중 사이드카 및 서킷 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으며 코스피는 한 때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