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SEC가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데 따른 최종 결정이다.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8개 회사의 상품들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승인 소식이 전해진 당일 이더리움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만9000원(0.4%) 오른 482만7000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의 가격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0.79%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더리움은 장 중 최고가 488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오후 3시30분 쯤 장 중 최저가 478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이더리움의 가격 방향은 현물 ETF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월11일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의 경우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6만원(1.55%) 내린 9289만7000원에 거래된다. 김치프리미엄은 0.63%다. 이 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46% 올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처럼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토마스 퍼푸모 전략책임자는"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5~6개월 동안 매달 7억5000만~10억달러(1조400억~1조3869억원) 규모 순유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월 11일 거래가 시작돼 7월 19일까지 약 6개월간 170억달러(23조5739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둘 다 승인됐던 캐나다의 사례로 볼 때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의 약 30% 정도인 첫 6개월간 약 50억달러(6조9335억원)의 자금 순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예상치들은 이더리움 가격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유입 규모다. 이더리움 가격이 향후 5000달러(693만3500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이더리움 현물 ETF는 거래 시작 후 첫 18개월 동안 15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또한 5000달러를 넘어 신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