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17일(현지시간)부터 있었던 나흘간의 미국 출장에서 실리콘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AI 본사를 방문해 인공지능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테네시주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미래 준비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북미에서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먼저 테네시주를 찾아 LG전자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등 주요 계열사를 방문했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는 조지아, 앨라배마 등 8개 주와 인접해 있어 교통 및 물류 방면에서 효율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 거점으로 찍어놓아 배터리와 양극재 등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LG는 테네시주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구축해오고 있다.
테네시 공장을 찾은 구 회장은 북미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국 시장의 고객·경쟁·유통 변화, 통상정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테네시 공장은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등의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북미 가전업계에서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찾아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 및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사업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후 그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스타트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앞서 LG는 지난 2018년부터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한 구 회장은 김동수 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만나 AI(인공지능) 등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LG NOVA를 방문해 신사업 개발 추진 현황 등을 경청하고 헬스케어, 클린테크 사업화 추진 사례도 살폈다.
LG NOVA는 투자 수익 확보를 우선시하는 일반적인 벤처 투자와는 다르게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 모델을 만들고 직접 사업화를 추진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점검한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자사를 찾아오고 신사업 모델이 발전해나가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