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기사 내용과는 관련없는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금융권에서 RWA(실물연계자산)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RWA는 부동산이나 금, 미술품 등 물리적인 실물 자산 뿐만 아니라 미국국채 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 자산을 토큰으로 구현해 거래 비용과 시간 절감 등의 장점이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RWA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RWA 토큰 형태로 발행된 채권의 규모는 지난해 1월 기준 1억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번달 초 까지 약 14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내며 14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RWA 분야의 대장으로 불리는 ‘온도파이낸스(Ondo)’ 프로젝트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온도파이낸스의 TVL(총예치금액)은 지난해 1월 기준 135달러로 시작해 1년여 만에 약 1억8900만달러(약 2530억원) 수준에 도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온도파이낸스는 미국 국채, 머니마켓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만 접근 가능했던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힌 프로젝트로, 토큰화된 자산을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와 연동해 자산의 활용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레이튼과 크레더가 금 가격과 연동된 가상자산을 발행하며 RWA 시장에 진입했다.
클레이튼의 경우 미국 내 금광을 보유한 디그니티 골드 유한책임회사(LLC)의 금광 채굴 수익과 연동한 토큰을 출시하고 향후 금을 제외한 희토류 등의 광물자산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RWA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과 관련된 RWA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6번째 공모 건물 ‘TE물류센터’의 매각을 완료했다. ‘TE물류센터’는 지난 2022년 6월에 공모가 진행돼 총 23개월간 상장됐으며, 최종 누적수익률은 임대배당 8회를 포함 공모가 기준 9.72%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RWA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규제가 마련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RWA 거래와 관련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명확한 거래 주체 파악이 어려워 자금세탁과 불법 자금 조달 등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이뤄지는 등 RWA 프로젝트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디파이 금융의 특성상 명확한 규제가 존재하지 않아 더 많은 시장참여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규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RWA 시장 선점을 위해 STO(토큰증권발행)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본 시장의 사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경우 토큰증권 시장이 국내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부분도 존재해 이를 중심으로 향후 시장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두 차례에 거쳐 자금결제법과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을 규율할 근거법을 마련했다”며 “국내 또한 빠른 토큰증권 관련 법안 수정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