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2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77.9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74달러(2.08%) 하락한 배럴당 8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5월 한달 동안 4.9%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6.8%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416만 배럴 감소했으나 휘발유 비축량이 20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지난주 연휴인 주말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을 쏟아내면서 제품 재고를 고갈시키기에는 공급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속에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이 확산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기조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