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센트(0.3%) 오른 배럴당 79.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58센트(0.7%) 상승한 배럴당 84.16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4월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세계 1·2위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40만 배럴 감소한 4억59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10만 배럴을 웃도는 수치다.
원유 재고 감소는 소비가 늘었다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해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며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원유 수입은 1088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5% 상승한 수치다.
독립시장 분석가인 티나 텡은 로이터에 "원유시장은 미국 원유 데이터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활기를 띠었다"며 "개선된 중국 무역수지 데이터도 상승 모멘텀을 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의 반대로 지지부진해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임하지 않고 계속 라파 지역을 공격할 경우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석유 중개인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로이터에 "(유가의) 인상적인 회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에 대한 희망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