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1일 (로이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료기기 공장을 방문해 현대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신랄하게 꾸짖고 조속히 지시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고 관영 매체가 긴 기사에서 상세히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1972년 완공됐으며 김일성 당시 주석이 직접 방문해 준공 테이프도 끊고 이름도 지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벌써 2년이 되어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개선)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라면서 "매우 우려스럽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보건성을 비롯해 보건부문 전반이 겨울잠을 오래 자고 있다면서 "동면 동물들도 한 해에 한 번 겨울잠을 자는데 보건 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지써(줄곧)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엄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리 당의 인민적 보건 시책을 반대하는 반인민적, 반당적 행위와 같다"고 말하며 즉시 바로잡으라고 꾸짖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를 통해 각 부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지시하는 내용을 종종 보도하고 있다.
(유춘식 기자;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