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2022년 440억 달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샌프란시스코의 본사 사무실 대부분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가 보도했다.
엑스를 대리하는 부동산 회사 JLL에 따르면, 엑스는 샌프란시스코 1355마켓가에 위치한 46만 평방피트짜리 본사 공간에서 ‘초과 공간’을 전대하려 한다. 이전 보도에서는 엑스가 이 본사 전체를 전대한다고 알려졌지만, JLL 대변인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사무실 공간 일부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는 33만 평방피트 규모의 인근 건물도 빌리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부터 공실로 시장에 전대 목적으로 내놓은 상태다.
지난해 인수 완료 후 머스크는 모든 직원에게 사무실 복귀를 명령했다. 엑스의 직원들은 익명 구인 플랫폼에서 “샌프란시스코 직원들은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직원을 이미 해고해 공간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JLL은 엑스가 전대할 ‘초과 공간’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엑스는 샌프란시스코 미드마켓 지역의 100년 가량 된 아르데코 양식 건물 80만 평방피트 공간을 임차하고 있으며 2026년과 2028년 계약이 만료된다. 건물주인 쇼렌스타인 프로퍼티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미납 임대료 문제로 엑스와 법적 분쟁에 휘말렸지만, 지난 3월 쇼렌스타인 측이 소송을 취하했다.
머스크는 과거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황폐화에 대해 “좀비 대재앙으로 버려진 것 같다”고 비유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엑스에 회사가 샌프란시스코에 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엑스는 머스크 인수 이후 여러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 여름 회사는 허가 없이 건물 위에 거대한 X 표시를 설치했다는 이유로 시 당국과 충돌했다. 당국은 그 해 초 6명의 전직 직원이 회사 경영진이 사무실 일부를 수면실로 개조해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자 회사를 조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1월 머스크가 텍사스 오스틴에 플랫폼의 콘텐츠를 단속하도록 100명이 일할 새 사무실을 열겠다고 공언했다.
미드마켓 비즈니스협회 전무인 스티브 깁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엑스의 미래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가 이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떠날 수도 있고 안 떠날 수도 있다’는 식의 태도를 끝내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될지 궁금한 세입자 보다는 적극적으로 이 곳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 들어오는 게 낫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