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2019년 새해 증시가 막을 열었다. 매년 첫 거래일의 상승 또는 하락이 향후 증시 등락률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대체로 첫날에 오를 경우 이후 1월 또는 연간으로도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매년 증시 개장일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그해 코스피의 1월 상승률이 69.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일 하락 시 코스피 1월 하락 확률은 60%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이 기간 18번의 개장일 중 주가가 오른 적은 총 13번으로, 그 중 1월 주가도 상승한 경우는 9번이다. 반대로 매년 첫 거래일에 주가가 떨어진 경우는 5번이며, 이 중 3번은 1월에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경우 매년 개장일 주가가 올랐을 때 1월 상승률은 56.3%다. 18번 가운데 16번의 첫날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했고, 그 중 9번의 1월에서 주가가 올랐다. 하락의 경우에는 개장일에 내린 적이 2014년과 2016년 두 번인데, 이 중 1월에도 주가가 하락한 적은 없었다.
2001~2018년 개장일에 주가가 올랐을 때, 그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은 76.9%였다. 13번 중 10번이다. 개장일 하락 시에는 5번 가운데 2번으로, 연간으로도 하락할 확률이 40%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년 첫 거래일의 주가가 상승한 경우, 연간 상승률이 50%로 나타났다. 개장일 상승 16번 중 그해 연간 주가가 오른 적이 8번 있었다. 개장일에 떨어진 2번의 경우 연간으로도 주가가 하락한 때는 1번으로 확률은 50%였다.
2001년 이후 18년 동안 상승 또는 하락 구분없이 개장일과 1월 그리고 연간 주가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경우도 있다. 물론, 앞서의 경우들보다는 확률이 낮다.
코스피에서는 18번 중 8번(2001, 2004, 2006, 2008, 2009, 2012, 2014, 2015년)에 걸쳐 거래 첫날과 1월, 연간 주가 등락 향방이 같았다. 44% 확률이다. 코스닥의 경우에는 27.8%로 코스피보다 더 낮다. 18번 가운데 세 가지 경우의 주가가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인 적은 5번에 그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오후 3시 1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2.70p, 1.60% 하락한 2008.3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6.31p(0.93%) 떨어진 669.34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무래도 연초 기대감들이 반영되는 게 있긴 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첫날 등락률을 갖고 서로 간에 상관관계를 논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하락세와 관련해 "최근 산업활동동향이나 수출 안 좋아지고, 기업 이익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좋이 않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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