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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ㆍ티빙 합병...판 흔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입력: 2024- 11- 29- 오전 01:39
© Reuters 웨이브ㆍ티빙 합병...판 흔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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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록 예정된 수순이지만 두 플랫폼의 합병 자체는 국내 OTT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SK스퀘어와 CJ ENM (KQ:035760) 몸 일으키다

SK스퀘어 (KS:402340)와 CJ ENM은 27일 사업결합을 위해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공동 투자를 통해 웨이브와 티빙의 OTT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각오다. 나아가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한편, 주주 동의를 기반으로 남은 통합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분구조도 변할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SK스퀘어가 웨이브 주식 40.5%, 지상파 3사가 각각 웨이브 주식 19.8%씩 보유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CJ ENM 지분율이 21.1%, SK스퀘어 50.8%, 지상파 3사의 지분율은 각각 9.4%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와 CJ ENM이 예정된 수순대로 소방수로 나섰다고 본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11월 '5년 내 상장(IPO)'을 조건으로 SKS미래에셋콘텐츠유한회사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투자는 전환사채였고 그 만기일은 2024년 11월 28일이었다. 웨이브가 이 시한을 넘기면 투자 연금에 연 복리 3.8%를 더한 2410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조건이었다.

시간이 흘러 5년이 지났지만 웨이브는 결국 상장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SKS미래에셋콘텐츠유한회사에게 2000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결국 SK스퀘어와 CJ ENM이 나섰다. 총 2500억원을 들여 웨이브에 투자, 웨이브가 FI인 SKS미래에셋콘텐츠유한회사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아주게 된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어차피 상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SK스퀘어와 CJ ENM이 돈을 갚아야 하는 웨이브의 급한 불을 꺼준 셈이다.

SK스퀘어와 CJ ENM이 2500억원을 그냥 투자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상장 약속 미이행'으로 FI에게 2410억원을 갚아야 하는 웨이브에게 자금을 대주며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본다. 실제로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전략적 공동 투자를 통해 웨이브-티빙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며, “향후 양사 통합을 추진해 통합 OTT의 미래성장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OT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도 “OTT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양사간의 투자 협약을 통해 고객편의성 제고와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OTT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각 사

판 흔들까?

투자금 2500억원의 상당액(2410억원)이 FI인 SKS미래에셋콘텐츠유한회사에게 빚 갚는 것으로 쓰여지기에 지금 당장 별도의 콘텐츠 라인업 보강 등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2500억원을 쏟아부으며 웨이브 살리기에 '어쩔 수 없이' 나선 SK스퀘어와 CJ ENM은 이제 웨이브와 티빙 합병으로 인한 '성공'외에는 달리 갈 길도 없어졌다. 지난해 12월 합병 업무협약을 맺었음에도 합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판을 흔들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전망이다.

우선 SK스퀘어와 CJ ENM은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한편, 주주 동의를 기반으로 남은 통합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웨이브-티빙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OTT를 출범시켜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OTT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이다.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상반기 기준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35%, 쿠팡플레이 23%, 티빙 21%, 웨이브 13%, 디즈니플러스 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 '무빙' '카지노' 같은 메가톤급 콘텐츠가 등장할 때만 반짝 성장하고 이후에는 기록적인 해지율이 반복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를 제외하면, 쿠팡플레이가 빠르게 약진하고 넷플릭스 제국이 최근 콘텐츠 부진으로 약간 흔들리는 것이 눈길을 끄는 변화라 볼 수 있다.

지엽적으로는 이커머스와 결합한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를 강점이자 한계로 품은체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콘텐츠 역량이 약해지고 있으나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의 결합 등으로 또 다른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미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연대한 티빙은 나름의 타격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노련한 콘텐츠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복잡한 OTT 시장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클래식 콘텐츠 등으로 두각을 보였으나 지속성에는 의문부호가 달린 웨이브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진 티빙이 합쳐지면 당장의 판 흔들기는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플랫폼 점유율을 더하면 당장의 시장 재편도 가능하다.

특히 OTT 이용자들이 다수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트렌드가가 강해지는 것도 일종의 호재다. 당장 202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69개의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었지만 2024년 4월 아이지에이웍스의 분석에서는 이들이 평균 1.8개의 OTT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CJ의 감각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티빙, 지상파 콘텐츠가 강점인 웨이브가 합쳐진다면 두개의 OTT 효과를 하나에서 즐길 수 있어 그 강점이 선명하다.

그러나 두 플랫폼의 합병이 이뤄져도 산술적으로 '1+1=2' '1+1=10'이 되는 것은 어렵다. 합병의 시너지가 묘하게 얽히기 때문이다. 당장 두 플랫폼이 합병할 경우 기계적으로 점유율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또 콘텐츠 투자 여력 및 글로벌 파이프 라인과의 승부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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