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올해 상장을 한 국내 시각특수효과(VFX, Visual Effects) 산업 선두주자 엠83(M83)이 중국 콘텐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차세대 감독이 만든 성하입몽과 블록버스터 '동지도' 등의 VFX 제작을 맡게됐다. 차별화된 VFX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 중 하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진입이 녹록치 않았다. M83은 이번 수주를 발판삼아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내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 중국 차세대 감독 작품에 VFX메인 제작서 선정
27일 VFX업계에 따르면 M83은 최근 중국 차세대 감독으로 손 꼽히는 한연 (Yan Han, 韓延) 감독의 신작 우주 SF판타지 영화 ‘성하입몽 (Thousand Hundred Sweet Dreams)’의 메인 VFX제작사로 선정됐다.
한연 감독은 △애니멀월드 △꺼져버려 종양군 △우리, 태양을 흔들자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를 연출했다. 중국 3대 영화 시상식인 금계장 각본상을 수상하며 깊이 있는 내러티브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83은 성하입몽 VFX 수주전에서 막강 경쟁사를 제쳤는데, 엠83이 국내 최초 우주 SF영화인 ‘승리호’에서 보여준 VFX 결과를 제작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여년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백경수 M83 부대표가 총괄 VFX 슈퍼바이저로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해 최고 기술자와 스토리텔러를 배치했다. M83 관계자는 “M83은 단순 기술제공을 넘어 창의적 스토리텔링까지 구현하는 핵심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83 그룹이 VFX 제작을 맡은 영화. 왼쪽부터 중국영화 '성하입몽', '749국', 일본영화 '칠석의나라'
◇ 자회사 모터헤드는 관후 감독 신작 ‘동지도’ 제작
M83의 자회사 모터헤드(Mortar Headd) 역시 중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모터헤드는 중국 최대 규모 블록버스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관후 (Guan Hu, 管虎) 감독의 신작 ‘동지도’의 VFX 제작을 맡아 현재 작업 중이다.
이 작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전 영화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다룬 ‘리스본마루’ 사건을 영화화했다. M83 그룹사가 앞서 제작했던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대홍수에서 선보였던 정교한 대규모 워터 시뮬레이션 기술력이 이번 수주의 발판이 됐다.
더불어 모터헤드는 루추안 (Lu Chuan, 陸川) 감독의 중국 SF 판타지 크리처 영화인 ’749국 (Bureau 749, 749局)의 VFX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루추안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스위트홈2,3’를 통해 완성도 높은 크리처(Creature, 특정 생명체나 괴생명체) 제작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모터헤드 성과는 중국을 넘어 일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SF 스릴러 판타지 영화 ‘칠석의 나라 (七夕の国)’의 VFX 제작을 맡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콘텐츠 제작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M83그룹은 올 9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2’로 대전특수영상영화제의 시각효과상과 10월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부일 영화상 미술·기술상 부문에서 최다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독창적인 시각효과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이 강점이다.
특히 국내 VFX 산업 최초로 중국 시장 진출을 이뤄낸 VFX 슈퍼바이저 정성진 대표와 모터헤드의 노극태, 한태정 대표, 슈퍼파워메카닉크리처(SPMC) 윤라울 대표 등 업계를 선도하는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 중국 사업은 자회사 SPMC 소속 중국인 베테랑 VFX 프로듀서들을 통해 긴밀하고 전문적인 VFX 관리 감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성진 대표는 “M83 그룹은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은 회사”라며 “지금까지 국내 VFX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한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M83은 중국 대기업과 대규모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확장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