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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우주항공 기술 투자 회복세 진입 …K-우주기술 스타트업들 투자유치 '청신호'

입력: 2024- 09- 10- 오전 08:38
글로벌 우주항공 기술 투자 회복세 진입 …K-우주기술 스타트업들 투자유치 '청신호'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우주항공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의 투자회사 ‘세라핌 스페이스(Seraphim Space)’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 스타트업 투자는 2024년 2분기(4~6월) 24억1000만달러(약 3조236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억 6000만달러는 물론, 올해 1분기 23억9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우주기술 업체들은 또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2개월간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1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우주항공 산업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 증가가 우주 산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향후 우주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산업 분야에서의 이같은 긍정적 현상은 국내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벤처캐피탈(VC) 투자 시장에서 우주항공 스타트업들이 최근 잇따라 투자를 받으며 관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업체 ‘스텔라비전(대표 이승철)’은 이날 인라이트벤처스와 로우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하나벤처스로부터 37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스텔리비전은 앞서 지난해 7월 하나벤처스와 포항공과대기술지주로부터 5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스텔리비전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4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설립된 스텔라비전은 위성영상 공급기업의 위성 데이터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텔라비전의 고객들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위성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공사 부지 관리, 건설 현장 모니터링, 자연재해 분석 등에 유용하다.

이 회사는 전자기파를 쏴서 되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구름 낀 날이나 한밤중에도 위성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 개구 레이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텔라비전은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우수한 인재 영입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위성영상 확보에 한층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제주에 본사를 둔 우주항공 스타트업 ‘스펙스(대표 윤성철·정웅섭)’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공동 운용하는 ‘제주 초기스타트업 육성 펀드’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스펙스는 천문우주 관측에 쓰이는 3차원 분광기술을 지구 관측에 최적화된 초분광 기술로 개발, 사업화를 통해 실시간 고정밀의 지구관측 위성 분광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업체이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정웅섭 책임연구원이 스펙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이강환 박사가 CSO를 맡고 있으며,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도 GBD(Global Business Developement)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센터와 MYSC 측은 “스펙스의 핵심인력의 기술개발 보유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사업화가 진행될 경우 국내에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지구관측 위성데이터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우주탐사 기술 업체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대표 이기주)’도 지난 8월 14일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이기주 대표가 이끄는 인터그래비티는 금속 적층제조 기술과 항법 기술을 바탕으로 궤도 수송선을 개발하고, 우주 검증을 통해 탐사선과 착륙선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밖에 달 무인탐사에 필요한 무인이동차량을 개발 중인 ‘무인탐사연구소(대표 조남석)’도 최근 뮤렉스파트너스와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포스텍홀딩스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6년 설립된 무인탐사연구소는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통해 우주환경에서 열과 진공, 우주 방사능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무인이동차량로봇 ‘로버’를 개발하고 있다. 우주탐사연구소는 로버와 관련 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내년 누리호에 로버 제어장치를 실어 우주헤리티지(우주검증이력)을 확보하고 이후 미국·일본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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