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0월19일 (로이터)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급격하게 가까워지는데 대해 "유례 없는 일"이라 평가하고 다른 공화당 지도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입장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백악관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트럼프가 푸틴에게 계속해서 알랑거리고 심지어는 자신의 정강정책을 푸틴으로부터 빌려오려는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치사를 통틀어 정말 유례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언행은 더 이상 놀랄 일이 못 된다. 다만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공화당 지도부의 행태가 걱정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소련 시절에나 소련 붕괴 이후에도 일관적으로 반러시아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봐서 강대국으로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반자가 되어야 할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대응방식 등에서 드러난 러시아 정부의 최근 행태는 국제적 관행과 원칙들을 무시하고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