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3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7월 중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내려 연저점까지 미끄러진 가운데 원화에 대한 단기적 강세 전망은 유효하지만 그 절상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주요 해외기관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와 달러 약세 여건이 형성된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 호조와 한국 주식에 대한 외인 자본 유입 등이 그간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같은 요인으로 당분간 원화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해외기관들은 달러/원 환율 KRW=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ANZ는 최근 월간 환율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달러/원 전망치를 기존 1140/1160원에서 1135/1150원으로 소폭 내렸고, 노무라도 이 기간 전망을 1155/1175원에서 1125/1155원으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기관들은 달러/원 연말 레벨을 대체로 1100원 중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원화 강세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셈이다. ▲ 원화의 제한적 강세..원화 크로스 거래 유인 부각
달러/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노무라는 최근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외인 자본 유입과 대규모 경상흑자 등에 원화 강세 압력이 유효하다면서도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 한미 간 통상 긴장 고조, 지정학적 리스크, 해외투자 달러 수요 등을 원화에 대한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노무라는 한국정부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외환보유고와 한국은행 선물환포지션에서 이미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약 2-3개월만 달러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향후 외환당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개입에 신중할 것이라면서도 필요시에 대응할 개입 여력은 충분하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대체적인 원화 강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크로스 거래에 대한 유인이 함께 커지고 있다.
ANZ는 유럽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전망과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를 바탕으로 유로/원 EURKRW=R 의 추가 강세를 전망하면서 유로/원 매수에 대한 선제적인 헤지를 권고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최근 글로벌 FX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엔/원 JPYKRW=R 의 매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BofAML의 엔/원 타깃은 10.40이다. 한편 이 기관이 제시한 달러/원 환율의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는 1140원과 1160원이다.
(편집 전종우 기자)